김민지
[한국심리학신문=김민지 ]
“대체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해질수록 정신생활 면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된다.”
누구에게나 타인에게 잘 보이고픈 마음이 존재한다. 그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질수록, 긴장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긴장은, 인간이 힘과 우월성을 보다 확실한 목표로 설정하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며 다가가도록 밀어붙이는 작용을 한다. 그런 인생은 큰 승리를 기대하게 된다.”
아들러는 인정받고자 할 때 인간이 '힘과 우월성의 목표에 보다 집착'한다고 이야기했다. 타인보다 뛰어나 보이기 위해 과도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거나,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본인의 뛰어남을 지나치게 강조하곤 한다.
PIXABAY
“이런 사람은 틀림없이 현실과의 접점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자기 인생과의 연관성을 잃고 항상 ‘남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 다른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질문에만 구애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행동의 자유도 현저하게 방해받는다. 이럴 때 가장 빈번하게 드러나는 성격 특성이 바로 허영심이다.”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은 남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까? 그야말로 ‘현실과의 접점을 잃어버린’ 사람이 된다. 본연의 자기 모습이 아닌, 이상적인 측에 초점을 맞춘 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만을 떠올리며 생활하다 보면 결국 현실과 점차 멀어지게 된다. 남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스스로의 뛰어남을 확신할 수 없거나, 자신의 행동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과의 접점을 잃고 타인의 눈치만 보다 보면 ‘행동의 자유’를 현저히 방해받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하고 싶은 말’도, ‘해야 할 일’도 하지 못하게 되어 버린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먼저 판단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적절한 시기를 놓쳐 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행동의 자유를 잃어버리게 될 수밖에 없다.
“일정한 한도를 넘어서면, 허영심은 매우 위험해진다. 실제 존재(Sein)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관(Schein)에 더 얽매이게 만듦으로써 도움이 안 되는 여러 가지 일이나 소비로 인간을 밀어붙인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판단하는지에만 연연하는 것은 별개로 치더라도, 허영심은 결국 타인보다는 자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만든다. 그로 인해 인간은 현실과의 접점을 쉽게 잃어버린다.”
‘허영심’이라는 감정은 인간으로 하여금 ‘뛰어나 보이는 것’만을 목표로 삼아 노력하게 만들곤 한다. 실제로 뛰어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뛰어나 보이기 위해 애쓰게 되는 것이다.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은데 단지 남에게 행복해 보이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스스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 자신’이 행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PIXABAY
“허영심 있는 사람은 통상적으로 어떤 실패의 죄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고 시도한다. 자기는 항상 옳고, 다른 사람은 옳지 않다. 그러나 인생에서는 옳은 것이 중요하지 않다. 자기 문제를 다음 단계로 진전시켜 해결하고, 다른 사람의 문제도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데 공헌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영심 있는 사람에게는 문제 해결보다 자신이 맞고 틀렸음을 증명하는 것이 우선시된다. 이는 싸움이나 갈등 상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이들은 대체로 상황을 정리하고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어느 쪽이 옳은지를 가려내려 한다.
가장 심각한 폐해는, 자신으로 인한 실패인데도 불구하고 남 탓을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동을 보임으로써 문제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회피하거나 지연시키려 드는 것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사과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과’란 스스로가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하게 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진심으로 ‘실패’의 원인이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가능성’에만 의존하여 ‘현실과의 접점을 잃어버리게’ 되곤 한다. 누군가가 본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오로지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끝내 모든 관심의 방향이, ‘나’에게만 쏠리게 되는 것이다.
PIXABAY
“현실과의 접점을 잃어버리면 인생이 요구하는 것, 인간으로서 자기 인생에게 무엇을 줘야 하는지도 잊어버린다.”
아들러의 표현에 의하면, 허영심이 있는 사람은 ‘기대하는 사람’인 동시에 ‘얻는 사람’이다. 영어로는 게터(getter)라고 하며, 주는(give) 것이 아닌 갖는(get) 사람, 그리고 타인이 스스로에게 무엇을 해줄지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으로 표현된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허영심’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만을 중요시하고 그 평가에 휘둘리기 전에, 먼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은, 누군가의 평가에 얽매인 채로 남에게 잘 보이려 하거나 다른 사람의 기대에만 부응하려 애쓰지 말자. 그러한 삶의 태도는 이제 그만둘 때가 되었다.
- 마침 -
참고문헌
1) 기시미 이치로. (2022). 아들러 성격 상담소. 생각의날개.
2) 알프레드 아들러. (2016). 아들러의 인간이해. 을유문화사.
※ 심리학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에 방문해서 확인해보세요!
※ 심리학, 상담 관련 정보 찾을 때 유용한 사이트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심리학, 상담 정보 사이트도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재미있는 심리학, 상담 이야기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ming.x.d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