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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많은 청년들이 집 안에 고립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삶은 미디어 속에서 존재하며, 외부와의 소통 또한 대부분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한때 활기차고 역동적이던 청춘의 시절이 이제는 자기 방 안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통해 시간을 보내는 일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들은 현실 세계에서 멀어지고,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자신만의 공간에서 보내며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렇게 사회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 갇혀 있을까?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보상회로’의 문제이다.



우리 뇌 속 보상회로



우리 뇌에는 ‘보상회로’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보상회로는 일상적인 즐거운 활동에서 도파민을 분비시켜 그 활동을 반복하도록 유도하는 뇌의 시스템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보상회로는 이 즐거움을 유도하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기를 부여한다. 이 회로의 핵심은 배쪽피개영역에서 시작하여 측좌핵, 전두엽피질을 거쳐 활동을 지속시키는 과정이다.


일상적인 활동에서 쾌락을 느끼면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는 뇌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준다. 그 결과로 우리는 그 활동을 반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자연스레 그 행동을 계속하게 된다. 이때 기저핵 내의 측중격핵이 활성화되며, 복측피개영역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만족감을 느낀다. 만족감을 강하게 느낄수록 그 행동을 반복하고자 하는 열망도 강해지며, 이 과정이 과도하게 되면 우리 뇌의 자기조절 시스템이 마비되어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자연 보상과 물질 보상


우리 뇌의 보상회로는 자연적인 보상과 인위적인 보상을 다르게 처리한다. 예를 들어, 약물과 같은 인위적인 물질은 자연적인 보상보다 훨씬 많은 양의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자연적인 보상에서는 도파민이 일정량 분비되는 반면, 약물은 2~10배 이상 많은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그로 인해 사람은 그 행동을 반복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적 보상은 결국 뇌의 도파민 시스템에 과부하를 주고, 자연적인 보상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도파민 과잉은 도파민 감수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도파민 감수성이란 도파민 분비에 대한 뇌의 반응 정도를 말하는데, 도파민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뇌가 도파민에 내성을 가지게 되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쉽게 질려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 현상은 특히 미디어 속 자극에 노출된 고립 청년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이들은 더 이상 현실적인 활동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자연 보상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매번 인위적인 물질 보상에만 의존하게 된다. 이 악순환은 결국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파민의 또 다른 역할: 노력에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을 지속시키는 힘


최근 '도파민'에 대해서 관심이 뜨거워졌다. 도파민 디톡스 등 도파민을 피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그러나 도파민의 존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도파민은 단지 쾌락을 위한 물질만은 아닌데, 우리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데 필요한 동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보상회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어 쾌감을 느끼고, 이는 우리가 그 목표를 계속 추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즉, 도파민은 행동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방점은 도파민의 수준에 찍힌다. 도파민 과잉을 피하기 위해서는 도파민 농도를 제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며, 명상,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뻔하고 쉬워보이는 방법이지만 이 방법들은 도파민을 안정적으로 분비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도파민 시스템은 점차 불균형을 초래하고, 청년들은 일상에서 아무것도 즐기지 못하고 쉽게 지치며, 더욱 고립된 삶을 살게 된다.



고립된 청년들이 도파민을 회복하는 방법: 자연보상으로 돌아가자


그렇다면 고립된 청년들은 어떻게 도파민의 영향을 벗어날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자연보상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자연보상은 우리가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활동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말한다. 예를 들어, 햇빛을 쬐는 것이 그 중 하나이다. 햇빛을 받으면 뇌에서 자연스럽게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이는 자연적인 보상의 일종이다. 이렇게 햇빛을 받으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고립된 상태에서 벗어나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인간도 광합성이 필요하다. 햇빛을 받으며 걷거나 운동을 하면, 우리의 뇌는 자연스럽게 행복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더 많은 긍정적인 경험을 추구하게 된다. 고립된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다. 잠시라도 밖에 나가 햇빛을 쬐고, 자연과 접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그들의 뇌와 마음을 회복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통해 얻는 인위적인 자극을 넘어서, 자연적인 보상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다. 도파민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한 자극을 받아야 한다. 햇빛을 받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것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을 통해 도파민을 적절히 분비시키는 것까지. 이런 작은 변화들이 고립된 청년들이 다시 세상과 연결되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립된 청년들이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첫걸음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햇살을 쬐고, 바람을 느끼며, 자연 속에서 잠시나마 시간을 보내는 것. 그 작은 변화가 뇌를 깨우고, 고립을 깨는 열쇠가 된다. 밖에 나가, 햇볕을 받아보자. 인간도 광합성이 필요하다.



* 참고 문헌

1) 강호중. (2023). 브레인(노력에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도파민), 한국뇌과학연구원

2) 장래혁. (2024). 브레인(도파민 터지는 세상에서 나는 왜 우울한가), 한국뇌과학연구원

3) Linda Brannon(2019), 건강심리학,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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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5 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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