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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부탁하지 말아줘... - 부탁하는 것을 거절하는 게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서, 에코이스트
  • 기사등록 2025-04-15 08: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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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조민서 ]



“내가 너무 바빠서 그런데, 혹시 이것 좀 해줄 수 있을까?”

“물건을 나르려고 하는데 너무 무거워, 혹시 같이 물건 들어줄 수 있어?”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드네... 우리 만나기로 한 약속 미뤄도 괜찮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부탁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부탁을 다 들어줄 수는 없는 법. 거절해야 할 때도 있지만 거절하는 것이 어려워 누군가 부탁을 하면 항상 받아주곤 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절하지 못해 쌓여가는 부탁들이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고 불편하게도 하지만 어렵게 거절하게 되었을 때 상대에게 거절했다는 생각에 불편해진다.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특히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힘든 사람들이 있다. 머릿속으로는 거절해야 하겠다고 굳게 다짐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거절하기는커녕 호쾌하게 승낙해 버리고 만다. 항상 나보다 남이 먼저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극도로 중요시하며, 타인을 지나치게 존중하는 사람들. 왜 그런 걸까. 

 

 부탁 거절이 어려운 사람들

 

거절이 상대방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는 사람이 있다. ‘이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나에 대해 실망하지 않을까?’, 혹은 ‘친하니까 이 정도의 부탁은 당연히 들어줘야 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부탁을 들어줌으로써 얻는 뿌듯함을 잊지 못해 계속해서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기도 하고, 상대를 실망시키는 게 두려워 자신을 혹사하면서까지 부탁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사람을 ‘에코이스트’라고 한다.

 

에코이스트는 나르시시스트와는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을 과도하게 사랑하고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라면 에코이스트는 주변 사람들의 감정과 의견을 우선 고려하며, 이를 자신의 행동에 반영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요구와 감정에 과도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에코이스트는 종종 낮은 자아 존중감, 내면적인 불안, 그리고 외부 환경과의 조화를 위한 과도한 노력으로 나타난다. 그들은 자신보다는 타인의 필요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상호적이고 균형 잡힌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종종 인지하지 못한다.

 

 거절을 잘하는 방법

 

그렇다면,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확실한 거절의 의사를 나타내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1.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다음에 할게.", "한번 생각해 볼게."라며 거절하는 미안한 마음에 상대방에게 희망을 주며 여지를 남기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상대에게 기대감을 주게 되며, 거절하였을 때 그로 인한 더욱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2. 미안한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다.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해서 거절을 회피하게 되면 정작 힘들어지고 피곤해지게 되는 것은 자신이다. 상대방의 일이 중요한 만큼 자신의 일도 중요하다. 그러니 자신에게 무리한 부탁이라고 생각된다면 상대방에게 미안할지라도 ‘확실하게’ 거절해야 한다.


3.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한다.


"좋은 제안인 것 같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라며 부드러우면서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딱 잘라서 단호하게 말하면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내가 부탁 혹은 제안에 대해 매몰차게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4. 거절 이유를 이해시킨다.


"내일 일이 있어서 오늘까지 준비를 꼭 끝마쳐야 해"라며 구체적으로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 상대방도 거절을 받아들이기 쉽다.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 주면, 상대방도 상처받지 않고 이해해 줄 것이다.

 

 마무리



우리의 삶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은 누군가와 교류하고, 소통하며 살아간다. 관계 속에서 서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대방의 감정과 의견을 중요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고 자료

Maikim, c. (2015). Rethinking Narcissism: The Secret to Recognizing and Coping with Narcissists. Harper Perennial.

Kohut, H. (1971). The Analysis of the Self: A Systematic Approach to the Psychoanalytic Treatment of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s. International Universities Press. 

채널A. [채널A]. (2022.1.28)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7회. https://www.ichannela.com/program/detail/program_video_renew.do?publishId=000000283233

김준. (2021). 지친 줄도 모르고 지쳐 가고 있다면. 서울 : 부크럼

윤서람. (2024). 나는 왜 배려할수록 더 힘들어질까. 서울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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