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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이수현 ]


인간관계는 우리의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다만 세상에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다.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나만 봐줄 수 없고, 나를 사랑해 줄 수는 없다. 모두와 잘 지내겠다는 생각, 미움받지 않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자신을 힘들게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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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정서적 지지와 소속감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요구하는 정서적 교감의 방식이 다르며, 서로 다른 기대와 선입견, 그리고 개개인의 감정 표현 방식 때문에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미국 심리학회(APA)에 따르면, 인간관계는 단순히 ‘좋은 관계’의 숫자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깊이와 질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발표하였다. 친구가 많다고 해서,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과 얕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정서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가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진행된 성인 발달 연구에서는 소수의 깊이 있는 인간관계가 인생의 만족도와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8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천 명의 인생을 추적하였더니,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수많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보다는 몇몇 신뢰할 수 있는 인연을 중심으로 살아갔다고 한다. 

 

모두와 잘 지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각자의 고유한 성격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의 기대와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어떤 사람은 잘 웃고 다니는 나의 모습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어떤 누군가는 싫어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인간 개개인은 고유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고,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보이기 힘들다.

 

다음으로, 사회적 관계에서 상호작용은 복잡하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오해,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으로 인한 충돌, 그리고 과거의 상처 등은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참아야지’라고 마음먹고 관계의 부식을 방치해버린다면, 결국 결말은 슬픈 결말로 가기 십상이다. 서로를 인정해주고 사과할건 사과하고, 불만 가졌던 점을 이야기 해야지 관계를 이롭게 유지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수용 또한 중요한 문제이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는 욕구는 자기 자신을 잃게 만들 수 있고, 타인의 평가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자기 수용(self-acceptance)과 자기 이해는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인식하는 태도가 오히려 진정한 사랑과 신뢰를 끌어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이상적이고 좋아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목표다. 대신 우리는 몇몇의 신뢰할 수 있고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자신만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심리적 웰빙을 높일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수많은 얕은 관계보다는 몇몇의 깊은 관계가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실패와 오해를 겪는 것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경험으로 개인이 더 나아가고 깨달을 수 있기만 하면 된다. 실패를 밑거름으로 삼아 성숙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관계는 다르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만큼, ‘모두에게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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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방법


필자는 모두와 잘 지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미움받는 게 싫었고, 잘 보이는 게 무조건 좋다 생각했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다 보니 모두와 잘 지낼 필요는 없었다. 싫어하는 사람을 적으로 돌리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느라 전전긍긍하지 말고, 그 시간에 자신을 사랑해 주고 좋아해 주는 소중한 가족, 친구, 연인에게 시간을 쏟자.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적다, 그 찰나의 시간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은 잊지 못한다. 세상만사는 컨트롤하지 못하는 일이 태반이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몇개정도 있다. 주변 사람을 좋아하는 것, 애정을 쏟는 것,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


참고문헌

1) Liz Mineo. (April 11, 2017). Harvard study, almost 80 years old, has proved that embracing community helps us live longer, and be happier. The Harvard Gazette. https://news.harvard.edu/gazette/story/2017/04/over-nearly-80-years-harvard-study-has-been-showing-how-to-live-a-healthy-and-happ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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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29 08: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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