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The Psychology Times=정수빈 ]
2017년 발간된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는 현대의 삶에 지친 독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해주는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저자 글배우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 다음엔 더 잘할 거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매일같이 써서 수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사람이다. 특별히 책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것이 아닌 사람들의 힘듦에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SNS에 올린 글들로 큰 이슈가 됐다. 글배우의 첫 글들은 사업에 실패한 뒤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조금씩 써서 SNS에 올린 글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지지와 공감을 이끌었다. 그 후 불안과 두려움, 수많은 걱정과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공감하는 글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여러 사람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1부 – 아무것도 늦지 않았다, 꿈을 꾸는 사람이 되기에
2부 – 나는 오늘도 조금 더 성장한다
3부 – 시련을 이겨낸 너에겐 감동이 있다
4부 – 우리가 함께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5부 – 용기 내도 좋다, 살아가는 모든 날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5부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수험생, 대학생, 취준생, 직장인 누구에게든 공감과 감동을 가져다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막막한 하루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삶이 아닌 버티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직 대학교 저학년에 재학 중이기는 하지만, 하고자 하는 활동들, 원하고자 했던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취업이라는 문턱을 생각하며 큰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학창 시절부터 꿈꿔왔던 나의 미래에 대해 ‘이 길이 맞나?’라는 의문점을 품게 되었다. 또한, ‘언론인’을 꿈꾸는 나에게 있어 공채, 언론고시를 열심히 준비해볼 생각보다는 피하고 싶고, 다른 차선책을 더욱 고려하려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렇게 날마다 괴롭게, 힘들게, 아프게 살아가던 어느 날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라는 책의 제목을 마주하게 됐다. 책 겉표지 하단에는 ‘지금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시간이 언젠가는 분명 당신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그 수많은 고민과 시련을 버텨낸 당신에겐 감동이 있다. 살아가는 모든 날,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라는 글귀를 발견했다. 지금껏 울고 힘들 때 아무도 확신해줄 수 없는 나의 미래였는데, 이 책을 마주한 순간, ‘정말 나에게도 감동이 있을까? 나의 손을 들어주는 날이 올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됐다.
책 중 제5부에서 ‘지금 어떤 모습이든 씩씩하고 당당한, 강한 사람이 되기를’의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
‘맑은 하늘 아래에서는 누구나 웃을 수 있다. 그러나 진짜 강한 사람은 하늘이 어두워져도 곧 다가올 맑은 하늘을 상상하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 마주한 하늘이 어둡다면 흘렸던 눈물을 닦고 곧 다가올 맑은 하늘을 상상하며 한번 웃어보자.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강한 사람이 될 테니까.’
정말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저 구절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고, 눈물을 닦았고, 미소를 지었다. 지금껏 나는 ‘강인한 사람’이 아닌, ‘강인한 척하는 사람’으로 살아왔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더욱 내 감정에 솔직해졌다. 그렇게 지금도 강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하루에 많으면 10장 내지 정도를 읽으며 밤마다 읽었던 그 파트에 대해 생각에 잠겼다. 글씨체도 크고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었지만, 책장을 넘겨야 하는 나의 손은 책장 한 장 넘기는 것을 신중히 했다. 글 한 자마다 나의 삶, 나의 지금과 맞대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생각했다. 못 믿을 수 있겠지만, 이 책 한 권을 읽고 난 나는 꽤 강인해진 것 같다. 넘어졌을 때 일어설 수 있는 법도, 센치한 마음일 때 어떻게 해야 할지도, 나를 사랑하는 법도, 타인을 존중하는 법도, 일상은 부드럽지만, 때론 강단 있는 태도를 지녀야 하는 방법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일, 모든 감정을 언어 하나로 단정 지을 수도, 형용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순간마저도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지, 머리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나에게 있어 이 책은 선물 같은 존재였던 것 같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책에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책을 읽는 과정, 책을 읽고 난 후 발견한 심리로는 ‘피그말리온 효과’였다. 여기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떠올린 것이 의아할 수 있다는 점에 동감한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그렇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타인’은 ‘책’을 이야기한다. 삶을 살아가며 생각보다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이 존중받는 일이 당연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언제나 그 자리에서 책은 나를 존중하고 나를 믿어주고 나에게 힘을 실어준다. 책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은 내가 무너지지 않는 것일 것이다. 힘들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나의 손을 잡아주고, 일어서서 걸을 수 있게, 나아가 달릴 수 있게까지 만들어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보다 버틴다는 느낌이 드는, ‘나’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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