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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권주영 ]


https://pixabay.com/ko/ ‘느좋(느낌 좋은)’ 운동 러닝


최근 몇 년 사이, 러닝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저녁에 산책로나 운동장으로 나가보면 혼자 또는 여럿이 달리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러닝크루가 활성화되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로 러닝 일상을 공유하는 문화까지 유행하면서 러닝은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러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만큼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러닝을 하면 심폐지구력이 향상되고, 체중 및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며, 근육과 뼈 밀도가 증가하고, 면역력이 강화된다. 신체 리듬을 안정시켜 숙면과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서 더욱 놀라운 점은 러닝이 신체뿐만 아니라 심리적 건강 향상에도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달리는 것이 주는 심리적 회복


달리기를 시작하면 우리 몸에서는 엔도르핀,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는 기분을 끌어올리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데 직접적인 작용을 한다. 러너들이 흔히 말하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는 이 호르몬들이 만들어내는 몰입 상태와 긍정적인 감정의 급상승 현상이다.


또한 러닝은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회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오늘도 달렸다”는 성취감은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꾸준히 쌓이는 자기 신뢰는 감정 회복과 삶의 회복 탄력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자원이 된다.


러닝이 주는 ‘지금 이 순간’의 힘


러닝의 또 다른 심리적 장점은 마음챙김(mindfulness) 효과다. 일정한 리듬으로 호흡하며 반복되는 동작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재에 머무는 감각이 강화된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달리기를 하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감정이 정리되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 이들이 많다. 이런 몰입은 일상에서 과도한 정보와 감정 소모에 지친 현대인에게 일종의 방패가 되어준다.


인지 기능을 깨우는 달리기


러닝은 뇌의 혈류를 증가시켜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해마(hippocampus)라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기능을 향상시켜, 업무 능률이나 학습 집중도까지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 가볍게 달려보면, 의외로 창의적인 해답이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러닝은 ‘생각을 정리하며 사고를 넓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에 강한 내가 되는 법


러닝은 반복적인 신체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땀을 흘리며 달리는 시간은 일상의 긴장을 내려놓는 정화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꾸준한 러닝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강화해 갑작스러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수 있게 도와준다. 감정적으로 쉽게 흔들리던 사람들도 러닝을 하면서 점차 ‘내면이 단단해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깊은 잠을 부르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


불면이나 얕은 수면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러닝은 최고의 수면 보조제다. 햇빛을 받으며 움직이는 낮 시간의 활동은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해 밤에 더 깊은 잠을 유도하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생체 리듬을 안정시켜 잠드는 속도도 빨라진다. 러닝을 꾸준히 한 사람들의 공통된 후기 중 하나는 “예전보다 잠이 잘 온다”는 것이다. 숙면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에너지 회복이며,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함께 달릴 때 생기는 따뜻한 연결


러닝은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함께 달릴 때 그 의미는 더 커진다. 러닝 크루나 소규모 모임에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관계가 형성된다. 말없이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유대감이 생기고, 함께하는 성취감은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 바쁜 일상 속에서 느슨하게 연결되는 커뮤니티는 사회적 소외감을 줄이고, 마음의 안정감을 주는 또 하나의 울타리가 된다.


효과를 최대한으로 누리려면?


러닝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무리하기보다는 지속 가능하고 편안한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답은 없지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에 의하면 주 3회, 30분 내외의 운동으로도 충분히 건강에 이롭다. 그리고 러닝 전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


러닝은 가장 단순한 ‘심리 치료’가 될 수 있다


러닝은 비싼 장비나 특별한 장소가 필요 없는 가장 간단한 운동이다. 집 앞 공원, 동네 골목, 강변 어디에서나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는 우리의 삶을 바꾸는 힘이 숨어 있다.


몸이 지치고 마음이 흐릿할 때, 러닝화 한 켤레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처음 몇 걸음은 무겁더라도, 걷고 뛰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가벼워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지금, 당신의 마음을 위해 달려보자. 그 출발선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참고 문헌

헬스조선. (2024, July 8). “러닝은 최고의 뇌 운동”…의사들이 말하는 달리기의 과학.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4070801572

한겨레. (2024, May 22). 달리기를 시작하면 생기는 6가지 변화. https://www.hani.co.kr/arti/hanihealth/healthlife/1187863.html

중앙헬스미디어. (2024, June 5). 달리기하면 좋은 이유…‘이 호르몬’이 쏟아진다.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628

GQ Korea. (2023, June 7). 러닝이 삶을 바꾸는 이유. https://www.gqkorea.co.kr/?p=305350

한국경제매거진. (2024, October 31). “달리기가 답이다”…MZ를 사로잡은 러닝 열풍.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410311566b

영남일보. (2025, January 13). “심리회복에 러닝 효과 탁월…우울감 줄이고 숙면에 도움”.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50113010001638

농민신문. (2025, May 29). 러닝의 건강 효과,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https://www.nongmin.com/article/20250529500403

Vietnam.vn. (n.d.). Chạy bộ chánh niệm: Mang tín ngưỡng Phật giáo vào mỗi bước chânhttps://www.vietnam.vn/ko/chay-bo-chanh-niem-mang-tin-nguong-phat-giao-vao-moi-buoc-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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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28 08: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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