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은
[The Psychology Times=유지은 ]
100세 인생이란 말처럼 우리 인생은 짧지 않다. 긴 인생을 찬란하게 가꾸기 위해 달리다 보면 한 번씩 지쳐 넘어질 때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번아웃 증후군이라 지칭한다.
번아웃 증후군
일과 삶의 균형, 개인의 자유시간이 강조되는 현재 사회적 피로의 증가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 등 사회적으로 지쳐 넘어지는 번아웃 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심리, 신체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좌절과 피로, 불안, 근심, 우울증, 불면증, 무기력, 의욕 상실, 회의감, 자기혐오, 부정적인 자아 개념 등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증상이 나타나면서 개인적 문제로 발현된다. 일이 실현되지 않을 때나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극도로 쌓였을 때 나타나며 슬럼프에 빠지는 현상과 같다.
그만 멈춰!
번아웃은 사전 증후 없이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지만 알게 모르게 신호를 보내는 때도 있다. 대표적인 경고 증상은 몸에 기운이 없으며 사소한 상황에도 짜증이나 불쾌한 감정이 올라오고 집중하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며 만성적으로 감기, 요통, 두통과 같은 질환에 시달린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우울, 실패와 자기 회의감, 외로움 등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있다. 몸과 마음이 ‘조금만 천천히’, ‘그만 멈춰’라는 신호를 주지만 그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보면 번아웃이 찾아오는 것이다.
극복, 아니 휴식
빠르게 달리기만 하는 경주마는 하늘이 어떤지 주변에 어떤 꽃이 있는지 보지 못한다. 조금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걷다 보면 자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잘 걸어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다. 번아웃은 극복하는 게 아닌 우리가 평생 풀어야 할 숙제다. 만약 번아웃이 와서 너무 견디기 힘들다면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자신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활동을 가지며 일을 자신의 사적인 공간까지 가져오지 않는 간단한 방법을 추천한다. 남는 시간에 조금 쉬는 수동적인 휴식이 아닌 자신을 가꿀 수 있는 능동적인 휴식이 번아웃이라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이다.
빠르게, 높이만 강요하는 사회에서 한 번씩 넘어지는 것이 나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무너지고 넘어질 때 비로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어린아이는 걷기 위해 몇백 번 아니 몇천 번 넘어지고 일어난다. 그러나 사회는 넘어지는 것을 두고 보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자신을 보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쁘게 산다는 명목으로 자신을 학대하고 낭떠러지로 내모는 것이 아닌 쉬는 것에 관대할 필요가 있다. 휴식하며 삶을 성찰하고 발전하려고 다른 방법을 찾다 보면 끝도 없는 어둠 같던 번 아웃도 단숨에 극복하고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기사
참고문헌
박수정. 2017. 번아웃 증후군의 조작적 정의에 관한 체계적 문헌고찰. 인하대학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dbwldms10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