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은
[The Psychology Times=유지은 ]
최근 한국 현대사회에서 20·30세대는 MBTI로 대화한다. 타인과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을 알아보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닌 MBTI를 물어봄으로서 상대방을 탐색한다. 그들이 MBT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서로 오랫동안 알고 지내지 않아도 타인의 기질과 성격을 MBTI로 손쉽게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 전혀 다른 사람을 구분하는 것처럼 인간관계를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기질과 성격의 파악이 중요하다. 그리고 사회에서 점점 중요성이 강조되는 기질과 성격을 제롬 케이건은 성격의 발견이라는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성격의 발견 그리고 기질
성격의 발견은 ‘내 안에 잠재된 기질 성격 재능에 관한 비밀’,‘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성격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부모의 노력이 아이를 어떤 어른으로 자라나게 할지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 결과와 사례를 들어 하는 조언’이다. 즉, 발달심리 관점에서 사람들에게 아이의 기질과 양육을 손쉽게 설명하기 위해 심리학적 연구 결과와 다양한 풀이로 다가가는 책이다.
그렇다면 기질이란 무엇일까? 기질의 사전적 정의는 ‘태어나면서부터 관찰되는 정서, 운동, 자극에 대한 반응성, 혹은 자기 통제에 대한 안정적 개인차’다. 쉽게 풀이하자면 성격의 타고난 특성과 측면이라 할 수 있다. 유아, 아동, 청소년 및 성인의 기질과 성격을 측정하는 검사인 기질 및 성격검사(TCI)에 따르면 기질은 다분히 유전적인 것으로서 조건에 대한 절차적 학습을 통해 습관화되는 것이며 평생 비교적 안정적인 속성을 보인다.
가정과 환경이 주는 영향
기질이 변화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한 아동이 어떤 사회 계급과 민족에 속해 있는지, 형제 중 몇째인지, 부모들이 이혼했는지, 죽었는지, 친척들에게 정신 질환이 있는지, 이사를 얼마나 자주 했는지, 사는 공동체의 규모가 얼마인지, 또 그 밖의 다른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아이가 초년에 가졌던 기질 편향이 어른이 될 때 나타나는 모습이 바뀔 수 있는 것처럼 각양각색의 이유로 변화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아동의 기질을 환경이 변화시키는 것과 더불어 아동의 기질이 환경의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예컨대, 까다로운 기질의 아동이나 조절이 어려운 아동은 자기 부모에게 부정적인 정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부모도 아동의 짜증이나 불규칙한 요구에 스트레스를 강하게 경험함으로써 참을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며 결론적으로 부모가 아동의 부정적 정서 표현을 처벌하거나 무시하는 등 비 지지적인 반응 경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아이의 정서 발달에 악순환으로 작용하며 성인기까지 영향을 준다. 더하여 아동의 기질이 원인이 환경에 될 때 어머니와 아이 사이에 상호 적대감이 생기게 되며 불안정 애착이 형성된다. 이는 아동의 성장 과정에서 성격적인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아동의 기질에 대한 반응은 아동과 환경을 둘 다 변화시킨다.
사회적으로 불안과 우울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인들의 정신적 문제와 불안, 우울을 완화하기 위해선 기질 파악이 필수적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한 개인이 가진 사적 감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두뇌의 포착하기 힘든 상태와 두뇌의 기초를 잘 탐지하게 된다면 사람들의 감정적 풍모에 들어있는 차이, 그리고 만성적 불안, 우울증, 중독, 냉담, 인류를 계속 괴롭혀 온 인지 결함 등 괴로운 징후에 취약해지는 이유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차가워질수록 우리는 울타리를 치고 옷을 꽉 여민 채로 생활한다. 방어적인 태도로 사람들을 마주하기에 기질의 파악과 중요성이 더더욱 강조된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타인을 완벽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는 타인의 기질을 인정하고 그들의 성장배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더불어 자신의 기질을 분석하고 받아드리며 인지하는 것이 주요하다. 인간에 대한 관점과 성격의 특성 그리고 기질에 관한 연구는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새로운 시각이 등장한다. 사람마다 기질을 보는 눈이 다르듯이 앞으로 미래에는 또 다른 기질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신을 파악하고 타인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꽉 매고 있던 옷을 풀고 더 좋은, 건강한 사회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기사
제롬 케이건, 2011, 성격의 발견, 내 안에 잠재된 기질.성격,재능에 관한 비밀,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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