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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전예은 ]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서글픔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번 참사는 도심에서 일어났다는 점과 현장 영상이 무분별하게 배포되었다는 것이 '대리 외상'을 일으켰다. 대리 외상이란 사고 및 사건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그것이 일어난 것처럼 불안과 우울을 앓는 증상을 일컫는다.


이태원 참사는 생존자뿐만 아니라 유가족, 현장 목격자, 또한 구조대원들도 한 명이라도 더 살리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시민들마저도 영상과 뉴스를 통해 참사를 접하며 심리적 충격과 고통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 따르면, 11월 2일부터 6일까지 이태원 참사 심리상담 건수는 지속해서 증가했다고 한다. 내담자들은 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앓고 있었다. 그렇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란 무엇인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란 충격적인 일을 경험한 후 사건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 공포감을 느끼며 고통을 재경험하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즉, 극심한 트라우마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으로는 대표적으로 악몽, 작은 소리와 빛에도 반응하는 극도의 예민함, 회피 (주로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 있을 때)가 있다. 마지막으로 해리 증상이 있는데, 이는 충격 직후에 우울과 불안을 보이기보다 멍한 상태를 보이는 증상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라우마는 어떻게 극복하고 치료할 수 있을까? 사건 이후 강제적이고 반복적인 기억, 사건이 발생한 장소를 회피하려는 것과 극도로 예민한 상태, 부정적인 인지와 감정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 '트라우마'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트라우마 증상이 무조건적으로 치료를 필요로 하진 않는다. 그러나, 트라우마가 오래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해를 끼친다면,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보통 트라우마 치료를 진행하게 되면, 3개월 이내에 50% 이상 회복하게 되고 그 안에 회복하지 못한 사람들도 1-2년 이내에 치료를 끝낼 수 있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트라우마는 약물치료와 인지치료로 나뉘는데, 약물치료는 보통 항우울제를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인지치료는 트라우마 관련 연구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손꼽히는데, 인지치료와 노출치료로 나뉜다. 인지치료란 잘못되거나 왜곡된 믿음이나 기억을 수정하며 상황을 올바르게 인지하도록 하는 과정을 거치는 치료이다. 노출치료란 트라우마가 발현한 원인을 오히려 직면하고 부딪히면서 공포와 우울 및 불안을 없애나가는 치료이다. 


그렇다면 실생활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대화를 통해 상황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기억들을 왜곡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데에 큰 해가 된다. 더불어 대화는 입 밖으로 자신의 생각을 꺼내 말하는 것인데, 말은 우리에게 감정의 해소와 치유를 경험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의지하는 사람이나 혹은 가족에게 말을 꺼내는 것은 사소하지만 어렵고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다.


PTSD를 회복할 때 큰 도움을 주는 기법으로 알려진 '그라운딩 기법'은 부정적인 정서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일종의 훈련이다. 심호흡과 복식호흡이 주로 쓰이며, 뒷발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바닥을 느끼는 '착지법'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편, 드라마 '싸이코지만 괜찮아'에 등장하며 화제를 이끈 '나비 포옹법'도 실생활에서 시행할 수 있는 기법이다. 나비 포옹법은 자신의 양팔을 교차시켜 자신의 어깨 위에 올리고 달래듯이 두드려주는 기법이다.


무의식은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선명하게 다가오는 고통의 실체를 모르고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 무의식에서는 언제나 나의 고통이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자책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대로 회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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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네이버 뉴스,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05722?sid=103 (2022.11.13)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안정화 기법", http://kstss.kr/?p=2864 (20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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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21 13: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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