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자림
[The Psychology Times=류자림 ]
몇몇 사람들에게는 학창 시절 때부터 친했고, 그 관계가 현재까지 이어져 온 친구가 있을 것이다. 그 친구와의 관계가 전과 여전하다면 다행이지만, 여전하지 않다면 그 관계에 있어 고민이 많아질 것이다. 만약 후자의 관계 속에 놓이게 된다면,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을까?
달라진 상황
학창 시절과 학창 시절이 지난 후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학창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 또한 학생 신분을 벗게 되면서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하게 된다. 여러 가지를 경험하다 보면 학창 시절 때의 모습과 많이 변하게 되기도 한다. 전과 달라진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고, 때로는 학창 시절 때는 짐작하지도 못했던 원인으로 갈등을 빚게 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겪다 보면 왠지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오랜 친구를 쉽게 멀어지도록 두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멀어지도록 두는 것이 쉽지 않기에 억지로 관계를 좋지 않은 방법으로 붙잡고 있다 보면, 더 나쁜 상황을 유도할 수도 있게 된다.
분명 학창 시절 때는 서로에게 좋은 친구였고, 정말 잘 통하는 친구였을 수 있다. 그럼 현재는 왜 그때와 다를까? 어릴 때는 환경, 고민, 목표, 서로 아는 주위 사람 모두 비슷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배경, 만나는 사람, 고민, 사회적 위치 모두 비슷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의 주 관심사가 다르다 보니 잘 통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 사실을 오랜 친구와의 관계에서 인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한 유명인은 관계에도 생로병사가 있다고 했다. 살다 보면 새로운 관계를 정말 많이 형성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던 관계 또한 저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상대가 본인에게 더 이상 좋은 친구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음에도 관계를 포기하기 쉽지 않다.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많은데.’ 또는 ‘얘가 내 절친이라고 생각했는데.’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 것이다.
선택은 본인의 몫
위의 사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면, 두 가지의 선택지가 다가올 것이다. 오랜 친구와의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통하지도 않는 것 같으니 이 친구와 멀어지는 것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오랜 친구의 변화를 인정하고, 그 불편함을 넘어서서 친구를 변한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지 말이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의 변화를 보통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에 닿게 된다면 관계는 어쩔 수 없이 더 틀어지게 될 것이다. 이미 변해버린 친구는 본인이 원하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고, 친구의 변화를 본인이 받아들이는 것이 친구와의 관계를 다시 우호적으로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삐끗해버린 사이라면, 앞서 필자가 언급한 것처럼, 관계에도 생로병사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관계를 놓아주는 방법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슬프겠지만 말이다.
그 와중에도 생각해야 하는 것은 상대도 당신에게 위의 생각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 입장에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본인이 두 가지 선택지 중 후자의 선택지를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는가? 그 선택에 있어 어느 날, 달라진 친구의 모습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고, 변화하는 친구의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될 때는 서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된 것임이 틀림없다. 그렇게 된다면, 잠깐 흔들렸지만, 더 좋은 친구 관계로 성장하여 더 단단해진 우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상황에 놓여있던 일단은 예전 모습과 많이 바뀐 오랜 친구에게 서운한 마음부터 가지지 말고, 멀어지는 것부터 미리 생각하지 말고, 본인부터 변화한 친구를 받아들여 보려고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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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성유미. (2019).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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