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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인간 삶에서의 ‘유사성’은 오랜 시간 여러 분야에서의 연구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단순 심리학에서 뿐만이 아니라 유전학, 진화론 등 ‘유사성’은 인간의 모습과 행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지요. 가장 대표적인 예로, 우리는 유사한 사람에게 끌리고, 결혼 파트너의 경우 자신과 닮은 사람을 선호한다는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상대뿐 아니라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자신과 성격이 닮았거나, 생긴 모습이 닮은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유사성을 삶의 전체에 확장해 보면 어떨까요? 


사람들의 삶은, 특히나 경험은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인간을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우리들의 삶은 비슷할까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도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위 구절은 스웨덴 출신의 승려인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가 쓴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책입니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소위 ‘에에올’으로 불리는)라는 영화를 보셨다면 이 문구가 익숙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하나의 선택이 인생의 방향성을 통째로 뒤흔들 수도 있고, 나아갈 길 또한 달라지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나’라는 그 본질은 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자신이 선택한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 그리고 타인에 대한 믿음, 지지, 사랑, 친절의 힘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위 책의 문구는 결국 인간 삶의 보편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전투를 치르고 있다’라는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삶의 보편성과 개인의 특수성



물론 나의 경험, 나의 삶은 오로지 나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받아줄 수 있습니다. 모두의 삶이 같거나 모두의 삶을 자신의 것처럼 이해할 수 없기에 ‘공감’이라는 단어가, 그 가치가 더 의미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의 깨달음이 타인과 공유되면서 우리는 서로의 삶에서의 공통점을 찾고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각자가 얻는 깨달음 자체가 유사하기도 하고, 깨달음의 과정이 유사하기도 하고, 적어도 ‘무언가를 깨달았다’라는 사실이 유사하기도 합니다. 인생의 형태와 이 사실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그것을 얻는 데까지의 모양과 경험은 각자 다르고, 그렇기에 이는 특별하고 특수합니다. 우리는 서로 너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거시적으로 인간 삶을 바라보면 우리는 너무 닮아 있고, 그게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비욘 나티코의 책의 구절을 다시 가져오면, 모두는 이러한 점에서 각자의 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각자 다른 경험과 선택이 그가 말한 ‘전투’가 되겠지요. 그러나 ‘모두가 전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행위는 비슷할 것입니다. 비슷하게 살아가는 우리 같은 인간에게는 그런 유사성으로 인해 보편적인 ‘정’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


친절을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면 친절이 한결 쉬워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삶은 인간의 보편성이 있기에 특별하고 아름답습니다. 서로의 전투를 응원하는 아군 혹은 동료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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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참고자료>

Taylor, S. E., Peplau, L. A., & Sears, D. O. (2000). Social psychology, 10th. ed. Upper Saddle River, NJ: Prentice Hall.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2022).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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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1-16 19: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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