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한다혜 ]

‘결정 장애’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현대에서 ‘선택’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방금 소개한 ‘결정 장애’라는 말은 우리에게 친숙한 표현일지라도 결정을 못 하는 성향을 쉽게 장애로 치부해 버리는 해당 용어를 해당 기사에는 ‘결정 피로’와 ‘선택 과부하’라는 표현으로 대체해 사용한다.

결정 피로와 선택 과부하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현상이다.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너무 많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려워지고, 이런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느낀다. 선택의 다양성과 자유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는 것이다.

결정 피로가 발생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정보 과부하

‘정보의 바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살아간다.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 소셜 미디어, 쇼핑몰 등을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정보에노출된다. 이렇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해지는 정보를 처리하고 평가하여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일련의 과정은 우리에게 심리적 부담을 경험하게 한다. 

• 선택 가능한 대안의 증가

위에 소개한 ‘정보 과부하‘와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는 정보뿐만 ‘대안’ 역시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더불어 사람들의 전반적인 삶의 수준이 향상하며 ‘선택가능한 대안’ 역시 증가했다. 우리는 선택 가능한 대안 중 최선의 것을 선택하기 위해 끊임없이 비교, 분석하는데 이러한 과정 역시 결정 피로를 야기한다.

• 
  
• 후회와 불확실성

우리가 선택을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자신이 선택하는 대안이 가장 최선의 대안인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아서이다. 결정을 내린 후에도 자신의 선택이 최선인지에 대해 후회와 불확실성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후회와 불확실성은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결정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우리가 결정 피로를 경계하고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결정 피로는 우리에게 부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정 피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수많은 정보와 선택 가능한 대안들을 접하고 계속해서 비교 분석하는 과정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에 대해 의심하고 자신의 선택이 실수로 인식되는 상황을 과도하게 우려할 경우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타인의 눈치를 살피는 경우도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나의 결정이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는 않을지, 나의 결정에 대해 누군가 날 비난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자신의 선택을 과도하게 후회하는 등 자존감이 하락할 수 있다. 

결정 피로가 간접적으로 우리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우리는 필수적으로 인지적, 정서적, 시간적 자원을 사용한다. 결정의 과정이 과도하게 길어지거나 너무 많은 자원을 결정 과정에 투입하는 경우 우리의 자원을 고갈시키고 이에 따라 우리는 지치게 된다.

‘인생은 B와 D 사이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인생은 Birth(탄생)와 Death(죽음) 사이의 Choice(선택)라는 뜻이다. 우리는 살면서 선택을 피할 수 없고 수많은 대안 중 최선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에서 결정 피로와 선택 과부하를 관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결정 피로와 선택 과부하를 관리하기 위한 몇 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 우선순위 정하기

중요하고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고 작은 결정은 잠시 미루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결정해야 하는 모든 일에 동시에 집중하는 것은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주므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 정보 필터링

앞서 결정 피로와 선택 과부하에 주된 원인으로 정보 과부하를 살펴보았다. 선택에 있어 접할 수 있는 정보는 많지만 이를 모두 처리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해 사용하는 것이 결정 피로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보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다루고, 필요한 정보에 집중해야 한다.

• 선택 범위 줄이기

많은 정보에서 오는 피로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정보 필터링’이었다면, 선택 가능한 대안의 증가에서 오는 피로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선택 범위 줄이기’가 있다. 선택 가능한 대안을 줄이는 것이 결정의 과정을 단순화시킬 수 있다. 중요한 기준을 중심으로 선택의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좋다. ‘소거법’을 사용하면 비교적 쉽게 선택 범위를 줄일 수 있다. 앞에 펼쳐진 많은 대안을 하나씩 소거하여 마지막으로 남은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다.

• 제삼자에게 도움 요청하기 및 휴식 시간 갖기

결정을 내릴 때 많은 정보와 대안에 압도된 경우 객관적인 시각으로 결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가족, 친구, 전문가 등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하는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잠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을 떨어뜨려 놓고 휴식을 취한다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이전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대안들을비교 분석할 수 있다.

결정 피로와 선택 과부하는 개인에 따라 느끼는 부담 정도가 다르다. 또한 개인마다 이에 대한 해결 방법도 다르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대응 방법을 정해 지혜롭게 결정 피로를 관리한다면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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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박현숙, 김월호.(2019).관광상품 선택과부하가 예상된 후회에 미치는 영향.관광레저연구,31(6),21-34.

-박경자, 윤민석. "온라인쇼핑환경에서의 선택과부하에 관한 연구." 인터넷전자상거래연구 22.1 (2022): 1-19.

-양윤, 김혜미. "대안 제시형태, 대안 수의 크기, 정보처리 양식이 소비자의 선택 과부하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소비자·광고 19.2 (2018): 429-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