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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한서연 ]


출처: pixabay

나는 왼손잡이인 동생과 저녁을 먹기 위해 같이 앉았을 때 늘 다투곤 했다. 내가 동생의 왼쪽 자리에 앉게 된다면 오른손잡이인 나와 왼손잡이인 동생의 팔이 엇갈리고 부딪히는 것이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을 적을 때, 젓가랏질을 할 때, 가위질할 때, 악수를 청할 때 우리는 어떤 손을 사용할까? 대부분 오른손잡이던데 이유가 있는 걸까? 생물학적 요인일까? 우리는 어떤 기제의 작용으로 오른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왼손? 오른손? 난 이 손이 좋아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처럼 하나의 위치의 손을 선호하는 현상을 손잡이 편향이라고 한다. 손잡이 편향은 사람들의 손잡이 선호도에 대한 심리적 차이를 나타내는데 이는 뇌의 구조와 기능, 문화적 영향, 사회적 요인 등에 따라 형성된다. 

 

1. 뇌의 차이

 

인간의 뇌는 양쪽 반구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손잡이 선호도와 연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 처리와 관련된 다양한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2. 문화적 영향

 

오른손잡이가 보다 선호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문화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왼손잡이들은 종종 사회적으로 불편함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 언어적 편향으로 인해 왼손잡이의 부정적인 단어가 사용될 수 있다.

 

3. 도구 사용과 사회적 환경

 

도구 사용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손잡이 선택은 특정한 상황에서 불편함을 초래한다. 가장 가깝게는 오른손잡이를 위한 도구들이 많기 때문에 왼손잡이는 일상생활에서 특별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4. 개인적 선호와 자아 인식

 

손잡이 선택은 개인의 자아 인식과도 연결될 수 있다. 손잡이 편향은 개인의 특성과 경험에 영향을 받으며, 이는 개인의 자아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위의 네 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는데 그 중 ‘뇌’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손잡이 편향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자.



뇌가 손잡이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뇌는 좌반구와 우반구가 있는데 해부학적 비대칭성은 물론 기능적인 비대칭성 또한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구의 비대칭성은 대부분의 인지 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우반구: 시공간적, 전체적, 종합적, 직관적, 비언어적 처리

좌반구: 언어 생산 및 이해, 논리적, 세부 항목, 분석적 처리


우리는 여기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손잡이 편향을 확인할 수 있다. 손잡이를 언어중추와 관련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미국의 의과대학 교수인 Khedr의 연구에 따르면 오른손잡이 중 좌반구 87.5%, 우반구 4.2%, 양반구 8.2%에서 발화를 처리하고 왼손잡이 중 73.7%, 우반구 10.5%, 양반구 15.8%에서 발화 처리를 담당하는 것이 밝혀졌다. 즉 대부분의 발화 처리가 좌반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좌반구가 담당하는 오른손이 언어를 적고 사용함에 있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반구에서는 언어 처리를 완전하게 못 하는 것인가? 하면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발화와 이해에 관해서는 좌반구의 역할이 크지만 우반구는 언어의 행위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우반구에서는 크게 언어와 관련된 네 가지 부분을 살펴볼 수 있다.


1. 언어 행위

 

운율, 말의 억양, 정서적 뉘앙스, 아이러니, 풍자, 유머, 은유, 관용구의 이해를 담당한다

 

2. 정서

 

좌반구 손상 환자 중 우반구만을 사용해 발화 처리를 할 때 정서적인 단어와 욕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3. 음악

 

좌반구 손상 환자의 경우 말은 잘하지 못하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경우는 많다.

 

4. 외국어 학습

 

초기 학습 시에 우반구 하전두회의 활성화가 강할수록 성취도가 높았다 

 


 


우리의 뇌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말하기나 노래를 부르는 것 글씨를 쓰는 것도 말이다. 평소에 내가 어느 손에 편향을 두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이 글을 읽고 난다면 내 뇌의 어느 부분이 궁금해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또 어떤 편향성을 어떤 작용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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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은숙 / 왼손잡이 유아와 오른손잡이 유아의 언어능력 및 공간능력의 차이 / 2010 / 부경대학교 교육대학원,  Eman M. Khedr, Enas Hamed, Anwar Said, Jamal Basahi / Handedness and language cerebral lateralization / 2002 / Arbeitsphysiolo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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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05 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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