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우
[The Psychology Times=고민우 ]
파란 하늘 위로 훨훨 날아가겠죠
마음이 공허할 때, 이유 없이 머리가 복잡할 때, 분노에 휩싸였을 때 음악을 듣는다. 결코 싱겁게 듣지 않는다. 베이스는 웅장하게, 볼륨 설정 막대는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인다. 처음에는 몸을 베이스에 맡긴다. 그리고 노래 가사를 하나하나 곱씹는다. 물론 기분 전환을 위해, 슬플 때 신나는 노래를 듣는 지긋이 보편적인 선택을 하지도 않는다. 지금 느끼는 감정과 어울리는 가사를 선곡한다. 여기서 음악은, 각각의 멜로디와 가사가 서로 다른 감정과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는 독특한 예술 형태라 생각한다. 특히 음 소거를 하고 가사만 읽으면, 한편에 시와 같은 문학작품에 빠지는 듯한 느낌은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띵동’ 휴대전화 알림이 울렸다. 음악 애플리케이션에서 그간 연도별 가장 즐겨 들은 노래를 알려주고 있었다. 플레이리스트를 보니 혼성그룹 「거북이」 음악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북이의 음악은 참으로 친숙하면서, 한편으로 뭉클한 마음이 든다. 그 이유는 가쁘게 흘러가는 삶 속에 자연스럽게 잊고 지내던 추억부터 순수함, 회고, 여행, 타인의 시선, 자아 성찰, 사회문제를 3분 내외라는 짧은 시간에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 추측해 본다. 특히, 작사와 작곡 대부분 故 터틀맨 혼자 작업했다고 알려지는데, 그의 순수함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가끔은 그가 미래와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을 비유한 주옥 같은 표현들에 힘을 얻어 가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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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위로 훨훨 날아가겠죠
어려서 꿈꾸었던 비행기 타고
기다리는 동안 아무말도 못해요 내 생각 말할 순 없어요
거북이 비행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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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잖아 너도해봐 Still La La La
Still La La La Still La La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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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이뻐 보이고 싶고 있어 보이고 싶고
멋져 보이고 싶은 거 다들 똑같아
누구나 다 그래요 말 안 해도 알아요
하지만 우리들까진 아니죠
거북이 싱랄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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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우리에게 행복감을 준다고?
‘음악 심리치료’라는 용어를 종종 보았던 기억이 있다. 병원과 상담센터, 길거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과연, 음악이 심리치료에 활용될 만큼 영향력이 있는지 의문을 가졌고, 나이와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하여 영향력을 알아보았다. 그 결과, 실제로 음악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성장기 아동·청소년은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는 장점이나 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와 자신 내면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고 알려진다. 또한 노인 뇌졸중 환자(65세 이상에서 70세 이하) 역시, 자신의 장점이나 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하였으며, 우울감 완화와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정리한 결과를 보며,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일상에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고, 동기부여를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나 역시 자신을 돌보는 치료를 받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넓은 의미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휘날리는 소리에 집중하여 호흡의 안정을 되찾는 것도 말이다. 음악은 행복감과 정서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다. 전전두엽에서 도파민이 작용하여 긍정 정서를 유발하고, 이 정서가 행복감으로 해석하게 만들어 미래의 삶에 대한 기대와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지금, 우리 모두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 기울여 행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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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Alexander Park. (2021). 대학생의 음악의 심리효과 선호와 행복감 간의 관계에서의 음악활동, 긍정정서 및 삶의 기대의 다중매개효과. 청소년학연구, 28(6), 123-140. 10.21509/KJYS.2021.06.28.6.123
정용라(Jung, Yong Ra). (2015). 노래 가사 토의가 뇌졸중 환자의 우울 및 재활동기에 미치는 효과. 인간행동과 음악연구, 12(1), 43-64.
홍한나, 순진이. (2018). 영화음악을 활용한 노래심리치료가 저소득층 아동의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에 미치는 영향. 예술심리치료연구, 14(1), 155-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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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웃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