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원
[The Psychology Times=장재원 ]
기자단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나는 심리학에 대한 막연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나'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예민하고 취약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나 자신을 알아 보면서, 나에게 찾아오는 내면의 혼란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었다.
내가 주로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사회 심리학이었다. 나를 둘러 싼 사회에 대해서 이해하고, 어떤 사회 분위기가 사람을 억압하고 있는지, 그 분위기는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어떤 식으로 바꾸는지, 또 그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에는 어떤 사회구조가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어떤 내면의 혼란이 찾아왔을 때 적어도 나 자신을 탓하는 정도는 많이 줄었다. 내가 남들과 다르게 특별히 취약해서 힘들어 하는 게 아니라, 취약해지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심리학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고 단단해졌으니, 나의 이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에게 응원을 줄 수 있는 기사를 써야겠다!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이루고 싶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 기사를 작성할 때는 갈피를 잡기가 힘들었다. 내가 쓰고 싶었던 글은 나의 경험이 녹아든 글이었던지라, 그 주제는 굉장히 추상적인 거대한 덩어리와 같았다. 그럴 때 다른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참고하며 '이런 형식으로 적으면 되는구나'하고 갈피를 많이 잡았다. 그리고 다른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읽으며, 내가 미처 자각하지도 못했던 내 고민들을 주제로 한 기사들을 읽었을 때 많은 공감과 위로를 느꼈던 것 같다. 그만큼, 때로는 아주 일상적이고 사소하기도 한 다양한 주제의 기사들이 있었다. 이렇게 기사 작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도 내가 쓴 기사를 통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 같이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기를 한 번 더 바랐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활동 중 기사 송고 주기가 꽤 길다 보니 내가 쓴 기사에 대해 많이 잊고 살았다. 학기 중에는 바빠서, 한 번 올라간 내 기사를 다시 한 번 더 읽어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활동 막바지에 의견 나누기 활동을 위해 다른 분들의 기사를 읽으먄서, 문득 내 기사에 대해 궁금해졌다. 내 기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아주신 분이 있을까 하고 찾아봤는데 그 수가 꽤나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많은 분들이 내 기사를 읽고 좋은 정보를 알아가시고, 내면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셨다고 해서 뿌듯했다. 마치 초반의 내 바람이 조금은 이루어진 듯한 기분이었다.
기자단 활동은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이 심리학 신문 페이지는 일상 속 소소한 위로가 필요할 때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내가 기사를 썼던 경험을 떠올리며, 누군가의 타인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을 느끼고 싶을 때 찾을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나의 2023년 가을 겨울이 그리워질 때도 다시 방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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