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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윤서 ]



신경과학과 범죄 행동 이해


범죄 행동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나 도덕적 결함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현상이다. 다양한 사회적, 심리적, 생물학적 요인이 얽혀 있으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신경과학은 범죄 행동의 원인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뇌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여 범죄자의 심리적 특성과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데 기여한다.

 

신경과학적 접근은 여러 방식으로 범죄 심리학에 기여한다. 첫째, 범죄자의 뇌 기능과 구조를 분석하여 특정 범죄 행동의 생리적 요인을 규명할 수 있다. 둘째, 뇌의 특정 영역이 감정, 의사 결정, 충동 조절 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함으로써 범죄 행동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밝혀낼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범죄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하여 사회 안전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

 

이러한 신경생물학적 요인은 범죄 행동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특히 뇌의 구조적 이상과 내분비 이상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범죄자의 행동은 전두엽과 편도체와 같은 뇌 영역의 비정상적인 기능 뿐만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코르티졸,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의 불균형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1. 뇌의 구조적 이상



범죄 행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범죄자는 전두엽의 구조적 손상과 관련된 기능적 손상 사이에서 높은 비율로 연관성을 보인다. 전두엽은 기억력, 사고력, 계획, 문제 해결 등 고등 정신 작용을 관장하며, 외부 자극에 대한 적절한 반응을 조절한다. 전두엽의 손상은 사고, 행동, 정서적 작용, 인지 기능 등 여러 문제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


전두엽의 영구적인 손상은 사회적 기능 장애, 주의력 결핍, 의사소통의 어려움, 공격성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특히 충동성 부분에서 심각한 문제를 대두한다. 예를 들어, 도박 중독자는 가족 및 사회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도박 행위를 제어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 후천적 전두엽 손상은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기존 성격을 변화시키고 범죄 행위 시 행동 조절의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편도체는 감정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상이 생기면 사회적 기능과 도덕적 의사결정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Yang 외(2009)의 연구에 따르면, 정신병질자의 편도체 부피는 일반인보다 18% 감소하며, 정서적 자극을 처리할 때 활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기능 저하는 불안한 환경에 노출될 때 더욱 두드러지며, 편도체의 활성화는 이성적 사고를 어렵게 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같은 부적응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2. 내분비 이상




사회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호르몬으로 테스토스테론과 코르티솔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으로 공격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 효과는 전전두엽의 기능에 따라 조절된다. 반면,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공포를 느끼게 하여 행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코르티솔 수준이 높을 경우 공포를 느끼고 처벌에 민감해져 일탈적 행동이 억제되지만, 낮은 경우 공격성이 증가하고 갈등 상황에서의 회피 행동이 줄어든다. 


또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도 공격성에 관여하며, 충동조절장애나 병적 도박 환자에서 세로토닌 대사물이 감소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3중 불균형 가설’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코르티솔, 세로토닌 간의 불균형이 공격성을 유발한다. 즉, 테스토스테론이 높고 코르티솔과 세로토닌이 낮은 경우, 개인은 쉽게 분노를 폭발시켜 공격적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범죄 예방을 위한 신경과학적 접근의 중요성


범죄자의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적 접근은 범죄 행동의 복잡한 기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전두엽, 편도체, 측좌핵과 같은 뇌의 특정 구조는 범죄자의 의사 결정 과정과 감정 처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범죄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의 개발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하지만 신경과학적 연구만으로는 범죄 행동의 모든 요인을 설명할 수 없다. 범죄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므로, 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범죄자의 사회적 배경, 개인적 경험, 그리고 주변 환경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만 보다 효과적인 예방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범죄자의 뇌에 대한 연구는 범죄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법을 제공하며, 사회 안전을 높이는 데 기여할 중요한 기회를 마련한다. 앞으로의 연구는 이러한 복합적 요인들을 더욱 깊이 탐구하여, 실질적인 범죄 예방 및 개입 전략을 제안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참고자료

1. 이명숙. (2019). 범죄인의 신경생물학적 기능손상과 교정치료 . 교정담론, 13(1), 73-97.

2. 한가인, 홍가혜. (2022). 전두엽 손상과 형사책임능력 판단. 한국중독범죄학회보, 12(4), 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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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7 08: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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